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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LA-2A는 1960년대에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Teletronix사의 James F. Lawrence II가 개발한 컴프레서이다. Teletronix사 자체는 다른 회사로 인수되었지만, 그 브랜드는 계속 살아 남아서 1969년까지 세가지 버젼의 LA-2A 컴프레서가 개발되었다. 


http://www.uaudio.com/media/assetlibrary/l/a/la2a_front_hq.jpg


LA-2A를 얘기하면서 중요한 용어는 T4인데, 이는 황화 카드뮴 LDR (Light Dependent Resistor)을 사용한 EL 패널 (electro-luminescent panel; 전기장 발광 패널))방식을 도입한 광감쇠기 (optical attenucator)를 지칭하는 단어다. 전기 기술적인 전문 용어라 파고들자면 끝이 없겠지만, 전기적 신호와 빛의 세기를 상호 연결해서 알고리즘을 구성하여 결과적으로 Gain Reduction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http://www.uaudio.com/media/assetlibrary/l/a/la2a_open_sq.jpg


이와 관련한 특허는 Universal Audio의 창립자인 Bill Putnam Sr.이 가져갔으며, 이후 UA는 2000년대에 들어서 LA-2A를 복각한 플러그인들을 내놓게 되었다. 


즉, 60년대 개발된 LA-2A의 플러그인 버젼은 UA에서 개발하여 발표한 것이 유일하고, 워낙 유명한 컴프레서인 만큼 다른 회사들도 비슷하게 복각한 플러그인을 내놓게 되었는데, Waves의 CLA-2A나 IK Multimedia의 White 2A Leveling Amplifier가 바로 그것이다. UA의 LA-2A는 원래 모델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복각하고 기술적으로 보완된 것이 되고, 다른 두 회사는 기존의 아날로그 LA-2A를 뜯어서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복원했다고 보면 되겠다. 



2. 특징


몇 십년간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사랑받은 이유는 조작의 간편성과 특유의 부드러움과 따뜻함 때문일 것이다. 

위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조정할만한 버튼이나 키가 보통의 컴프레서에 비해 몇 개 안된다. 릴리즈 타임은 프로그램화되어 자동으로 변화가 이루어지도록 설계 되었고, 디스토션의 변화가 작다. Ratio를 조정할 수는 없으나, 어떤 경우에도 기본 Soft Knee로 부드럽게 컴프레션이 걸린다. 바꿔말하면 일일히 조정하지 않아도 진공관을 이용한 앰프 (Tube Amplifier)를 통과하면서 기존의 소리가 좀 더 부드러워지고, 따뜻함이 증가되는 효과를 얻으르 수 있다는 말이다. 


보컬 트랙에 많이 쓰이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 생각된다. 

보컬의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졌는데, 음압 확보를 통해 볼륨을 키워 그 존재감을 더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보컬 말고 많이 쓰이는 악기가 베이스와 드럼인데, 드럼에는 킥과 스내어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베이스의 소리가 더 두터워지고, 드럼의 소리가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듣기에는, 진공관을 통과하면서 나오는 특유의 배음감이 있는데, 이 부분은 음악의 장르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것이다. 재즈 베이스나 재즈 드럼에 잘 맞는 느낌이다. 어쿠스틱 기타나 피아노와도 궁합이 괜찮다는 느낌인데, 이게 아예 클래식 장르로 가게 되면 조금 머뭇거려진다. 클래식 현악기들이 가진 날카로움을 좀 많이 깎아버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3. Waves CLA-2A


Waves의 CLA-2A 꽤나 잘 복원한 경우라고 본다. 각 리뷰에 보면 실제 아날로그 장비인 LA-2A와 비교했을 때는 그 감도나 정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지만, 가볍게 물리거나 본격적으로 사용해도 플러그인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원체 오리지날 장비의 독특함이 있기도 하지만, 이를 잘 복원한 웨이브즈의 엔지니어들도 칭찬해 주고 싶다. 





사용법은 LA-2A와 흡사하다. 

왼쪽의 Compress/Limit 선택 버튼으로 컴프레서와 리미터의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컴프레서의 경우 약 3:1의 Ratio를 가지고, 리미터는 약 100:1의 Ratio를 가진다. Peak Reduction 으로 컴프레션의 양을 설정하고, Gain Reduction으로 컴프레션 후 얼마나 음량 레벨을 올릴 것인지 설정한다. 

오른쪽의 VU Display를 선택해서 Input/Output/Gain Reduction의 레벨을 모니터할 수 있다. 


본래 아날로그 LA-2A에서 Peak Reduction은 30에서 50사이로 조정하지만, Waves의 CLA-2A 플러그인 상에서는 생각보다 더 컴프레션이 걸릴 수 있다. 이는 본래의 모델의 알고리즘을 모방하면서 정확한 스케일로 복원하지는 못한 결과인데, 나름대로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Waves에서 추가한 기능으로는 하단의 ANALOG와 HiFREQ가 있다. 

ANALOG는 실제 LA-2A의 파워 서플라이 형태를 모방해서 기본으로 깔리는 화이트 노이즈 상태를 복원한 것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HiFREQ는 Peak Reduction 회로의 전압 게인을 증폭시켜서 높은 주파수 대에 컴프레서를 걸어줄 때에 낮은 주파수에 영향을 덜받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복원한 것이다. FLAT으로 갈수록 전체적으로 컴프레서 걸리고, 멀어질수록 낮은 주파수에서 덜 걸리게 된다. 디세서(de-esser)의 형태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4. IK Multimedia White 2A Leveling Amplifier


White 2A는 LA-2A를 그대로 복원했다기 보다는 IK Multimedia 특유의 인사이트가 들어간 결과물이라 하는 것이 맞다. 진공관 앰프가 가지는 특성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좀 더 섬세하게 믹싱 단에서의 결과물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원래 LA-2A가 가지는 아날로그 장비에서 오는 부작용이 올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중간 주파수 영역 대에 컴프레서를 걸었을때 낮은 영역까지 영향을 받는다던가, 높은 주파수에서 소리가 뭉개지던가 하는 느낌이 없다. 따라서 본래의 믹스에서 원하는 부분만을 손댄다는 느낌으로  White 2A를 다룰 수 있으며, 좀 더 믹스를 오픈시켜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부담없이 과감하게 걸어볼만한 녀석임은 틀림없다. 사용범은 Waves의 CLA-2A와 크게 다르지 않다. 




5. Universal Audio LA-2A


UAD의 특유의 Powered Plug-ins 플랫폼으로 인해 LA-2A는 플러그인으로 재탄생한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 장비로서 재탄생한 것이 마찬가지였다. UA를 다시 설립한 Bill Putnam Jr.가 추구하는 바도 시대가 원하는 형태의 아날로그 장비의 재검토였고, 이를 훌륭히 완성시켜 다시 LA-2A의 사운드를 비싼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홈 스튜디오에서도 들어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들은 아무리 소프트웨어가 발전해도 하드웨어의 그것은 따라올 수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리고 사실 그 얘기에는 동의하지만, 배고픈 뮤지션이 입장에서는 UAD의 행보는 고맙기만 하다. 


초기 플랫폼 상에서 LA-2A가 복각되어 발표되었고, 이후 수정사항을 거쳐 UAD-2 시스템 상에서 LA-2, LA-2A Silver, LA-2A Gray가 발표되면서 기존의 LA-2A는 Legacy로 불려지게 되었다. 





Legacy라 해서 이미 쓸모없는 플러그인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의 아날로그 장비를 가장 가깝게 복각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Waves의 CLA-2A나, IK의 White 2A를 비교할 때는 UAD의 LA-2A Legacy를 보는 것이 맞다. 


따라서, UAD-2 플랫폼에서 발표된 세 가지 LA-2A는 같은 어머니에서 나온 좀 어린 동생들이라 보면 되겠다. 옛것이라 해서 가치가 없거나 새로운 것이라 해서 갑자기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아닌 것 처럼, 각각의 모델들은 그 나름의 특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Legacy의 경우 UAD 플러그인을 사용하다보면 말썽을 일으키는 DSP를 적게 잡아먹으므로, 그 나름의 효용성이 있다. 




 

매뉴얼을 참고해보자면, UA에서 이야기하는 위 세 모델에 대한 사용 용도는 다음과 같다.


LA-2의 경우 LA-2A Legacy보다 오히려 Teletronix의 가장 초기 모델을 복각한 것이고, 가장 느린 Response Time을 가지며, 풍부하고 그윽한 특색이 나타난다. 느리거나 중간 정도의 템포를 가진 음악에 사용할 때 그 효과가 좋다. 


LA-2A Silver는 세 개의 플러그인 중 가장 유연한 컨트롤을 자랑하며, 가장 빠른 반응 속도를 지녔다. 드럼이나 퍼커션 처럼 풍부하지만 일시적인 사운드 소스를 포함하여 가장 넓은 범위의 사운드 종류를 다룰 수 있는 모델이다. 


LA-2A Gray는 평균적인 반응 속도를 가진다. 전체적으로 미디엄 속도의 컴프레션을 걸고 싶을 때 사용하기에 좋다. 



이 세 모델들의 사용법은 이전의 LA-2A를 모델링한 플러그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다만 EMPHASIS 버튼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EMPHASIS는 WAVES의 HiFREQ와 흡사한 기능을 하는데, Shelf Filter EQ처럼 작용하여 고주파 영역대를 독립적으로 컴프레션할 수 있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사이드체인 신호를 필터링 하지 않고 전 영역을 컴프레션하게 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사이드체인 신호의 필터링 정도를 높여서 고주파로 갈수록 더 컴프레션 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LA-2, LA-2A Silver/Gray모두 업샘플링(Upsampling) 기술을 적용하였는데, 이로인해 UAD-2 기반의 다른 플러그인들 보다 약간의 레이턴시가 좀 더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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