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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 엔지니어에 따라 처음부터 믹스 버스에 마스터링에 준하는 플러그인을 얹고 믹싱을 시작하기도 하고, 완전히 비워둔 채로 작업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본래 믹스 버스 체인에 채워둔 플러그인들은 완성된 믹스를 뽑을 때는 완전히 제거해서 투트랙으로 만들고, 이를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보내는 것이 정답이었으나, 최근의 믹싱 트렌드는 믹스 버스의 체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톤이 만들어졌을 때 굳이 제거하지 않고 투트랙으로 뽑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리미터(Limiter)는 제거하는게 좋겠죠. 하지만 보통 믹싱에 리미터까지 걸어두지는 않습니다. 

 

믹스 버스를 채운 플러그인을 제거하지 않고 뽑는 경우는 특히 데모를 뽑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데모는 기존 상업 음악의 음압에 준하는 볼륨 레벨이 필요할 때가 많아 리미터도 걸어둡니다. 믹스 버스(Mix Bus)에 필요한 플러그인들은 마스터링에서 수행하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물론 마스터링에서 훨씬 정교하게 컨트롤 합니다. 

 

믹스 버스 체인(Mix Bus Chain)에 정답은 없으나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1. EQ for HPF

 

HPF는 High Pass Filter의 준말입니다. 20~30Hz 부근부터 조금 가파른 경사율로 전체 트랙을 깎아주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믹싱에 있어서 각 트랙을 작업할 때에도 HPF를 사용해 필요없는 저주파 영역을 깎아서 드럼의 킥이나 베이스 등의 자리를 확보해 주기도 합니다.

 

믹스 버스에서도 한번더 깎아줌으로써 어차피 인간의 귀에 잘 들리지 않는 초저주파 영역을 최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믹싱 과정에 있어서 남아 있을 필요없는 저역대의 에너지를 모두 제거해버릴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합니다.

 제가 자주 애용하는 Sonnox의 Oxford EQ입니다. 24dB/Oct의 기울기로 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한 이퀄라이져를 활용해서 HPF를 적용할 수도 있지만, CPU파워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한가지 기능에 집중된 EQ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믹스 전체의 저역대가 그렇게 과하다고 느끼지 않을 때는 Plugin Alliace의 bx_cleansweep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과도한 프로세싱을 피하기 위해 완만한 경사율로 초저역과 초고역을 살짝 깎아주고 있는 형태가 Default이며,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DAW의 기본 이퀄라이져를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아무래도 믹스의 톤을 해치지 않으면서 저역대만 깎아주는 형태이므로 투명한 (Trasparent) 성향의 이퀄라이져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Compressor

 

전체적인 톤을 일치시키기 위한 Glue계열 컴프레서의 사용입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하모닉스를 주기위한 테잎 계열의 플러그인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댄스나 빠른 비트의 팝의 경우에는 믹스 컴프레서를 조절해 펌핑(Pumping)을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안 점을 두는 것은 'Glue'이므로 Gain Reduction은 -2dB이하가 되도록 최소한의 컴프레션(Compression)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믹스 버스 체인에 사용되는 컴프레서로 SSL G-Compressor가 유명합니다. 우리는 톤을 살짝 일치시키는 목적이므로, Thresold를 잘 조정하여 컴프레서가 살짝 걸치게 만들어주고, 어택은 느리게 릴리즈는 곡의 장르에 따라 빠르게 또는 그보다 살짝 중간 정도로 설정해 줍니다. (위의 예에서는 Auto로 두었습니다.) Ratio도 최소비율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Surgical EQ

 

컴프레서로 전체 하모닉스를 추가한 후에 들어보면 문제가 되는 주파수가 발견될 때가 있습니다. EQ게인을 높이고 좌우로 스위핑하면서 문제가 되는 주파수를 찾아내어 살짝 깎아내 주는 것(Notch)이 포인트입니다. 최대 -2dB정도만 깎아내주는 식으로 작업합니다. -2dB이상으로 깎아야할 문제라면 사실 믹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 컴프레서를 먼저 적용하고 EQ Notching을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EQ Notching을 먼저 하게 되면, 기껏 좁게 깎아놓은 문제가 되는 주파수 영역이 컴프레서의 Makeup Gain을 통해 다시 들여올려지게 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4. Stereo Image

 

이미지 플러그인을 통해 믹스 전체의 좌우를 살짝 벌려주는 작업입니다. 더 엄격하게는 모노 적합성 (Mono Compatibility)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벌려주는 것이 맞습니다.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iZotope의 Ozone Imager 플러그인으로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Vectorscope를 통해 이미지의 심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1에서 +1의 수치 사이에서 Correlation 지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모노 적합성을 체크하기에도 좋습니다. 

 

 

 

5. Maximizer

 

리미팅이 목적이 아니라 믹스의 고역대에 좀 더 활력을 주기 위한 플러그인입니다. 보통 맥시마이저로 이름 붙은 플러그인들이 색채감 있는 (Colored)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리미터(Limiter) 중에서도 믹스의 색채를 살짝 바꿀 수 있는 느낌의 플러그인이 있다면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제 경우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Waves L2를 활용해 리미팅을 거는 것이 아니라 신호를 통과주는 식으로 활용했던 적이 많습니다. 

 

 

 

6. Colored EQ

 

아날로그 하드웨어를 복각한 EQ 플러그인들이 보통 그 고유의 톤을 그대로 따라간 경우가 많습니다. UAD의 Pultec 계열 EQ가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Pultec EQP-1A와 MEQ-5의 모습입니다. 앞의 과정으로 믹스 전체의 중역대를 강조했다면, Colored 계열의 이퀄라이져를 사용해서 초저역과 고역을 살짝 들어주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물론 믹스의 장르나 상태에 따라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믹스의 문제점을 고친다기 보다는 맥시마이져의 사용처럼 믹스의 톤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7. Limiter

 

리미터는 데모를 뽑기 위해 바운스(Bounce)한다거나,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믹스를 보낼 때 '제가 의도한 사운드는 이렇습니다'를 들려주고 싶을 때 걸고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평범한 믹싱 프로세스에서는 믹스 버스에 굳이 최종 리미팅을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데모를 위해 음압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므로 투명한 계열의 리미터를 사용하고, 전체 음이 찌그러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음압을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 Sonnox의 Oxford Limiter를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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