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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네이버 블로그에 기재했던 글을 티스토리로 가져왔습니다


일렉기타 레코딩은 까다롭습니다.


기타리스트 특유의 톤을 레코딩으로 그대로 담기에 힘들뿐더라 그 톤조차 날씨나 연주자의 몸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미묘한 차이가 레코딩에서 엄청난 격차를 유발하게 되죠. 장비의 문제도 있습니다. 홈레코딩의 특성상 비용 대비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기타, 앰프, 마이크,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퀀싱 프로그램 등 비용, 효율성, 장비간 궁합, 녹음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그냥 힘이 듭니다. 


거기에 꽤나 까다로운 귀를 소유했다면 홈레코딩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녹음 환경을 견디지 못할 겁니다. 민감한 기타리스트라면 더더욱.

 

우선 밴드 합주실에서 아래와 같이 구성해 보았습니다. 

목적은 스튜디오도 아니고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도 못하지만, 최대한 고품질의 녹음을 받아내고 앨범 제작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해보는 것입니다.  



 ✔︎ Logic Pro X

레코딩을 위해서 Pro Tools가 일반적이겠지만, 최근의 시퀀싱 프로그램들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호도나 그동안 사용해왔던 관성에 의한 선택일뿐.

 

✔︎ MacBook Air 13", Mid 1012

CPU 1.8 Ghz Intel Core i5에 메모리 4GB. 홈레코딩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로직 외에 다른 어플리케이션은 설치하지 않았으며, 로직도 추가 플러그인들은 다운 받지 않은채 순수 레코딩 목적으로만 사용. 

하드가 SSD라 속도도 문제없었고, 24bit, 96kHz 녹음도 매끄럽게 받아주었음.

 

✔︎ PreSonus AudioBox 1818VSL

유저친화적인 UI와 성능은 막강하지만, 디자인은 왠지 싸구려틱한 Studio One으로 유명한 회사. 엔지니어링 관점 보다는 뮤지션의 관점을 반영하려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AudioBox 1818VSL은 비슷한 가격대의 인터페이스 중에서는 상위급. 해드폰 아웃 단자가 하나밖에 없는 것은 아쉽지만, 멀티 해드폰 앰프로 해결. 소리는 듀엣의 따뜻함과 베이비 페이스의 냉정함(?)이 적절히 섞인 느낌이고, 묘하게 악기 트랙에 힘이 생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은 드럼 녹음을 위해 겸사겸사 구매.

 

✔︎ VOX Tony Bruno TB18C1 18W 1x12 Tube

영국에서 시작된 회사인 VOX는 현재 일본 Korg사 소유임.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에 깔끔하게 정돈된 톤을 들려주는 것 같네요.

해외 review를 보면 기타리스트의 성향에 민감하게 반응해주지는 않는다거나, 사실상 VOX 특유의 사운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가격 대비 성능에 대체로 만족하고, 적응도에 따라 썩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평이 많은 편입니다. 스피커가 하나라서 녹음할때는 오히려 편리했습니다. 위상변화를 신경쓸필요가 없어서요.

 

✔︎ BEHRINGER HA-400

4개의 채널이  있는 해드폰 앰프. 고급음악을 들을것도 아니고, 단지 녹음 시 해드폰 모니터를 위해 구입. 저가의 국민 해드폰 앰프입니다. 가격 대비 만족. 연주자들이 모니터에 큰 애로사항을 느끼지 않았으며, 음악감상용으로도 '어라? 요것봐라?' 로 살짝 놀래기도함. 

 

✔︎ Shure SM57

메인으로 수음을 위한 마이크로 무엇을 사용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몇 개의 후보를 돌아가며 써보았으나, 역시 국민 마이크로 결정. mid와 high-mid 음역대를 안정적으로 받아주는 느낌입니다.

 

✔︎ AKG D112

킥 마이크의 대표주자인데, low음역대 수음을 위해 같이 사용했습니다. 곡의 장르나 기타의 톤에 따라 SM57보다 더 마음에 드는 음들을 수음하기도 하는데, 믹싱에서 적절히 사용할만 하네요.




✔︎ Sennheiser MD421 ii

탐이나 베이스 마이킹에 많이 쓰였던 MD421의 후속모델. 역시나 단단하고 중후한 음과 타격감이 있는 소리의 수음에 강했습니다. 메인 마이크로서의 역할도 생각해보았으나, 앰프와의 궁합이 나빠서 그런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역시 앰프 뒤에 놓고 low~mid 영역대에서 원음에 적절히 섞을 목적으로 수음.




✔︎ Rode NT5

가격의 압박으로 고가의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할 수는 없었고, 동시에 너무 저가 마이크로 모험을 감행할 수는 없어서 선택한 모델. 드럼 오버헤드 수음 목적이었는데, 전체 사운드를 요모조모로 잡아줘서 매우 만족함. 사실 간단한 녹음의 경우 (기타, 베이스 라인 녹음 / 건반 미디 녹음 등) 드럼은 킥과 스네어 쪽에 다이나믹 마이크 하나, 오버헤드로 이놈 하나만 써도 무난하다고 생각됩니다. 데모 제작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듯. 

앰프 측면에 45도 각도로 설치. 원음의 수음보다는 퍼지는 음향을 다채롭게 잡을 목적이었음. 

엠비언스를 잡기 위해 멀찍히 떨어뜨려 놓고 벽면을 향하게 하여 반사음을 수음해 보았는데, 녹음을 시행했던 공간의 특성상 좋은 소리가 수음될 수 없는 환경이었죠.. 따라서 앰프를 중심으로 4개의 마이크를 적절히 가까이 배치하여 어쨌든 앰프의 원음을 있는 그대로 수음하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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