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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브 플러그인의 강자를 뽑자면 아무래도 Lexicon을 언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Lexicon 회사 자체가 아날로그 오디오 영역에서 수십 년간 알아주는 아날로그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 왔고, 그 명성을 토대로 한 리버브 플러그인들은 사운드의 깊이를 더해주는 Lexicon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사랑받아 왔습니다. 지난 10년간 플러그인 관련 순위를 매기면 Top 3 안에 항상 포함되는게 Lexicon의 리버브 플러그인들입니다. 


그 외에도 Sony Oxford Reverb, Softube Spring Reverb, EMT 140/250, Waves의 Renaissance Reverb, IK Multimedia의 CSR (Classik Studio Reverb) 등 수많은 종류의 리버브 플러그인들이 뮤지션들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사용되고 있습니다. 


EQ나 컴프레서의 경우 아날로그 장비의 특성을 100%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아직도 많은데, 리버브만큼은  '굳이 아날로그 장비를 써야하나?' 까지 발전한 것 같습니다. 특히 홈스튜디오 유저의 경우 값비싼 리버브 아날로그 콘솔을 구매할 자금으로 몇가지 시장에서 유명한 플러그인들을 3,4개 구매해서 사용해볼 수 있으니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 다양한 깊이감을 테스트해볼 수 있기에 1석 2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3년간 리버브 플러그인의 순위를 따지면 새롭게 등장해서 항상 5위 안에는 포함되는 (가끔 1위도 하는) 플러그인이 있는데 그게 바로  Valhalla Vintage Verb입니다. 개발사인 ValhallaDSP (https://valhalladsp.com)는 1인 회사로 10여 년간 오디오 알고리즘 개발 등의 일로 전문성을 쌓은 개발자가 2007년 설립했습니다. 



기존의 플러그인에 뒤지지 않는 성능 (충분한 깊이감과 공간감), 다루기 쉬운 심플한 구조, 뮤지션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만한 가격을 제시하고자하는 비젼을 가지고 현재까지 VintageVerb, Ubermod, Room, Shimmer, Freq Echo 등 5가지 플러그인들이 개발되었으며, 모두 각각 $50 (Freq Echo는 무료)로 가격을 책정하였습니다. 


이 중 VintageVerb가 가장 유명한데, 그 이름답게 70~80년 대의 아날로그 감수성이 묻어나는 리버브의 느낌을 충실히 표현하고 있으며, 파라미터의 조정이 굳이 필요없을 정도로 충분한 프리셋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프리셋'이라는 것은 과도하게 디테일하게 프리셋의 모드를 나누지 않고, 쓰임새가 확실하면서 다앙햔 환경에서 등장할만한 상황을 수십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구성해 놓은 느낌입니다. Lexicon 리버브의 경우 너무 엔지니어의 측면으로 프리셋이 설정되어 있어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직관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VintageVerb의 심플함은 꽤나 무기가 아닐 수 없네요. 


개발자의 익살이 반영된듯한 세 가지 다른 색감의 모드도 흥미를 자극합니다. 사실 성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나, 작업을 하면서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개발자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듯 하네요. 해당 세 가지 모드는 빈티지함을 더하고 싶거나, 보다 현대적인 리버브를 원할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훌륭하다'로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정도로 훌륭한 리버브 플러그인이 $50밖에 안하지?'라는 느낌으로 추천하는 것임을 아셨으면 합니다. 단점은 매뉴얼이 없다는 것인데 충분히 직관적이고 프리셋이 잘 구성되어 있어 오히려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Lexicon 리버브와 같이 사용해서 사운드를 섞었을 때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Valhalla Vintage Verb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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